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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은 그 사람의 품격이다. <GQ양복점 김진업 대표>

기사입력 2022.03.2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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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복은 그 사람의 품격이다.

    국내 최초 양복 대통령 훈장증, 백년가게 <GQ양복점-김진업 대표님>

    그가 겪은 디자이너로서의 삶과 업적을 들어보자

     



    옷차림이 그 사람의 첫 인상을 결정 할 만큼 인상착의가

    중요합니다. 옷을 잘 입으면 그 사람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하기 때문에 양복을 입은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품격이

    있어 보입니다, 동네의 품격을 오랫동안 유지하고 싶은

    마음에 60년 동안 한 자리만 지켜온 백년가게 <GQ양복점>

    의 김진업 대표님을 만나봤습니다. 대표님을 뵈어 옛 정과 그 때 시절의 추억들을 듣고 왔습니다. _김리연 기자

     


     양복점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양복 입은 사람이 멋져 보였다고 합니다. 지방 출신이신 김진업 대표님께서는 양복 입을 일이 별로 없었고 힘들었다고 합니다. 서울로 상경 후 직업을 가져야 하는데 그 때 양복을 입은 사람들을 보고 양복점을 개업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양복가게 이름 GQ는 유명한 남성 잡지 GQ (gentlemen quarterly)에서 영감을 얻었는데 그 의미가 자신의 생각과 똑같아서 이름을 정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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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 다들 브랜드로 양복점을 백화점에 입점하고 있는데, 오랜 세월을 같은 자리에서 양복점을 운영해 오셨는데 그 비결 궁금합니다.

    A : 가게를 차리기 전에 직장생활을 했어요. 천호동에서 명동으로 쭉 출퇴근을 했는데 그 때 대중교통이 지금처럼 발전하지 못해서 버스만 타고 이동했어요. 당시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곳에 가게를 차렸는데 그 위치가 바로 성동구 상왕십리동이었죠. 양복가게는 특성상 단골손님이 많은 가게이다 보니 한 번 찾아오는 사람보다 여러번 맞춤양복 제작하러 오는 손님이 많았어요. 단골 때문에 가게 위치를 이전하지 못했어요. 당시 20세기였는데 앞으로 21세기 간판으로 교체해야 할 상황에서 그럴바에는 새로운 상호로 바꾸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상호로 바꾸다보니 이 자리를 지키게 되었고 앞으로도 못 떠날 것 같아요.

     

    Q :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A : 가장 기억이 남는건 지금은 장애인들 사회 보장 제도가 좋아서 어려움이 없었는데 그 당시에는 사회보장 제도가 장애인한테 별로 없어서 돈 좀 보태달라는 분들이 많이 계셨어요. 하루는 몸이 좀 불편하신 분이 오셔서 좀 도와드려야겠다 싶어서 천원을 드렸더니 그 분이 옷을 맞추러 오는 드라마틱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양복 사이즈를 재려면 바지를 갈아입어야 하는데 몸이 좀 불편해서 못 입고 계시길래 의자에 앉으시라고 한 후 직접 입혀 드렸어요. 그 때 당시 사정을 여쭤봤었어야 하는데 그걸 여쭤보지 못한게 조금 마음에 걸리네요. 영업을 하면서 그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아직까지 그 때 만 생각하면 마음이 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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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 수많은 업적 중 2016년 소상공인 대회장으로서 대통령상 수상을 하셨는데 대통령상이라는 키워드에 굉장히 눈길이 많이 갔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A : 2016년, 전국 소상공인 기능경진대회를 킨텍스 전시관에서 정부의 주도하에 크게 개최되었어요. 그전까지 대통령상이라는게 없었어요. 19991년도부터 맞춤 양복 협회 이사직을 갖고서 쭉 임원생활을 해오면서 양복에 대해 많은 애착이 생겼어요. 정부주관으로 개최를 했으니까 중소벤처기업부가시찰을 도는데 맞춤양복 협회에서 준비한 행사가 다른 곳보다 두드러지게 좋아 보였어요. 그때 당시에는 노동부 장관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주는게 기본이고 이후에 필요에 따라서 상을 추가해서 주는데 시찰을 돈 후에 사무국장한테 전화가 왔더니 우리가 대통령상을 받게 됐습니다. 대통령상은 우리가 최초이자 유일했어요. 그 이듬해 2017년도에 부서에서 상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또 다시 양복 협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엄청난 일이 일어났어요. 현실에서 착실히 일 하고 잘 한 덕분에 대한민국 석탑 산업훈장을 받았어요. 그동안 소상공인으로서의 노력을 인정받고 경력과 활동 사항들을 높이 평가해서 김진호 회장 앞으로 한국 맞춤양복협회에서 훈장을 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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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 백년가게, 장인정신, 이런 키워드를 들을 때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데요, 분명히 이 점을 본받고 싶은 소상공인들이 많이 계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까지 오기 정말 많이 힘드셨을 것 같은데 혹시 자신만의 그 비결을 얘기해 주실 수 있을까요?

    A : 저는 가장 중요한게 끈기라고 생각합니다. 평소 저는 운동을 정말 많이 하는데 이것도 끈기가 있듯이 가게를 영업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끈기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그 자신감! 이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그 마음 하나로 지금까지 달려온 것 같아요. 계속 허접하게 하고 있으면 잘 만들 생각도 안 나니까 뭐든지 최고가 되려고 노력하는 그 마음과 정신이 필요합니다. 항상 어제보다 오늘 더 잘해야겠다 하고 다짐하는 그 마인드가 제일 중요합니다. 어떻게 보면 100년가게도 한 자리에서 해야 단골이 끊기지 않고 계속 오니까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 단골이 끊길가봐 옮기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오직 양복만 보고 달려온 인생이었으니 저는 후계자 육성보다 제가 85살 될 때 까지 쭉 운영할 생각입니다.

     

     

    Q : 우리 가게만의 장점, 홍보에 대해 부탁드립니다.

    A : 지금 결혼 예복들을 흔히 네임드 때문에 강남에서 많이 맞추는데 저희 양복점에 오시면 블랙 슈트로 정장을 맞춰서 턱시로 입을 수 있습니다. 예복으로 입는 턱시도 깃은 실크 혹은 공단을 사용하고 단추 역시 일반 평단추가 아닌 공단으로 만든 단추를 사용합니다. 이럴 경우에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는데 우리 가게는 추가 비용 없이 제작해 드립니다. 이 점을 잘 모르시는 고객들이 혜택을 받지 못해 아쉽습니다. 평생 한 번 입는 결혼 예복을 자신의 몸에 가장 잘 맞도록 해드릴 것입니다. 결혼식이 끝난 후에는 그 깃을 다시 제거하여 평상복으로 입을 수 있도록 추후 서비스까지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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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 향후 어떤 양복점을 이어나갈 것인지, 디자이너로서의 비전에 관련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A : 저는 맞춤 양복을 운영하는 대표로서 고객의 만족도를 우선시하고 고객이 원하는대로 만족하게 해주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합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고객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 주는게 비스포크잖아요. 그 개념을 철저히 적용해서 내 개념보다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서 고객이 원하는 대로 맞춰서 해드립니다. 고객이 원하는 가격대에 맞게 고가 보다 양복에 맞는 가격으로 만들어 드리면서 제작하고 싶습니다. 예전에는 여성복을 안하고 남성복만 제작했었는데 이제는 여성 정장도 취급을 시작하면서 맡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디자이너가 되겠습니다.

     

     

    김리연 취재기자

    weeklypeoplepoe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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